태터데스크 관리자

도움말
닫기
적용하기   첫페이지 만들기

태터데스크 메시지

저장하였습니다.

박원순 서울시장 캠프 출신 인사들이 19대 총선 출사표를 던졌다. 이명섭(서울 관악갑), 서영교(서울 중랑갑), 민병덕(안양 동안갑), 최승국(서울 은평을), 홍명근(청년 비례대표) 등 민주통합당 예비후보 5명은 13일 국회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박원순 시장과 함께 시민정치시대를 열겠다"고 말했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우리 5명은 박원순 시장을 도와 시민 정치 시대의 첫 발을 함께 내 딛었다"며 "시민의 요구가 예산이 되고, 시민의 명령이 법률이 되고, 시민의 뜻에 따라 국무총리와 장관이 임명되는 시민 정치 시대를 열겠다"고 말했다.


이들은 "국회 과반을 장악하고 있는 새누리당과 중앙정부 예산을 움켜쥐고 있는 이명박 정권의 비협조로 크게 고전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저희 5명은 고군분투하는 박원순 시장을 돕고 또 국민 여러분의 꿈을 실현하는데 앞장서기 위해 나섰다"고 말했다.


이들은 개그맨 노정렬 씨 사회로 인터넷 팟캐스트를 제작해 방송도 할 예정이다.


이명섭 예비후보는 변호사로 박원순 후보 시민사회특보, 민주당 민주정책연구원 이사 등을 지냈다. 박원순 시장 40년지기 친구다. 박 시장은 이 예비후보 사무실 개소식에 참석해 이 예비후보에 대해 "고등학교 때부터 저의 단짝친구로 보이지 않는 곳에서 늘 힘이 돼 주는 친구"라고 소개했었다.


민병덕 예비후보는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 출신으로 박원순 캠프 법률지원단장을 맡았었다. 최승국 예비후보는 녹색연합 사무처장 출신으로 박 후보와 시민운동을 함께 해 왔다. 친노 인사인 서영교 예비후보는 노무현 정부 청와대 보도지원비서관 출신이다. 홍명근 청년 비례대표 후보는 27세로 '지금, 내가, 바람' 운영위원이다. 이 단체는 '심폐소생쑈 청년들이 만드는 정치토크'를 진행해왔다.

 

ⓒ PRESSian 박세열 기자

Posted by 최승국

댓글을 달아 주세요

안녕하세요.

연말이라 많이 바쁘시죠?
저는 지난주말로 녹색연합 활동을 정리하고 은평에서 새로운 일을 본격 시작하고 있습니다.
그간 저와 녹색연합 활동에 큰 관심과 힘을 주신데 대해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이제 새로운 길을 내 딛는 제게 격려와 힘을 보태주시기 바랍니다.

새로운 출발점에서 제가 그동안 경험하고 고민한 내용을 정리하여 책을 한권 준비하였습니다. 제 출판 기념회 '나는 희망이다'에 초청드립니다. 정치를 잘하며, '정치때문에 스트레스 받지 않고 맘편하게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 수 있다는 희망'을 서로 확인하고 싶습니다.

연말이라 많이 바쁘시지만 꼭 오셔서 새로 출발하는 제게 큰 힘을 나누어 주시기 바랍니다.


<출판기념회 일정>

12월 26일 오후 7시,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대강당(불광역 2번출구에서 5분 거리)
꼭 참석해 주시리라 믿습니다.

녹색연합 전 사무처장/박원순 희망캠프 조직기획위원장 최승국 올림

Posted by 최승국

댓글을 달아 주세요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치루면서 나는 민주당이 수권정당을 꿈꾸는 야권의 맡형으로써 통큰 모습을 보여줄 것을 몇 차례 블로그를 통해 강조한 바 있다. 그리고 선거가 끝난 지금 다시 한번 민주당에 호소한다. 2012년 총선과 대선에서 승리하고 정권교체를 하기 위해서는 민주당 스스로 변화를 바라는 민심을 정확히 부응하기를 바란다.

 

박원순 희망캠프에서 조직을 총괄하였던 입장에서 나는 민주당에 고마운 마음과 안타까운 마음을 동시에 가질 수밖에 없었다. 아무리 안철수, 박원순 바람으로 표현되는 정치 변화의 열풍이 강하게 불었다고 해도 민주당이 적극 결합하지 않았다면 박원순 후보의 승리는 어려웠을 것이기 때문이다. 선거 초반 어려움이 있었지만 박원순 후보의 승리를 위한 민주당의 열정은 선거 막판으로 갈수록 거대한 물결을 만들었다. 나는 상임선대본부장을 맡은 이인영 최고위원을 비롯하여 대다수 민주당 인사들이 보여준 진정성에 아낌없이 고마움을 표한다. 물론 민주당만이 아니라 민주노동당, 국민참여당, 진보신당, 창조한국당 등의 진보정당들의 적극적인 노력도 결코 소홀히 평가해서는 안될 것이다.

 

그러나 선거기간, 특히 경선과정에서 보여준 민주당의 모습은 솔직히 안타까움을 넘어 실망스러운 부분이 적지 않았다. 누가 보아도 민주당 후보가 객관적인 열세였음에도 이를 억지로 균형을 맞추려는 듯한 경선규칙 마련도 그렇지만 당원이 아닌 일반 시민들도 대거 참여한 경선인단 3만명의 명단를 공개해야 한다는 주장은 민주당원이 아닌 일반 시민의 한사람으로써 도저히 받아들이기 어려웠다. 그 명부가 공개되면 개인의 신상정보가 선거때마다 정치권을 돌아다닐 수밖에 없는데도 말이다. 이는 명백한 프라이버시 침해 행위이다.

 

내가 선거인단에 등록한 것은 새로운 서울을 만들기 위해 적합한 후보가 범야권 단일후보로 선출되어 한나라당과의 최종 선거에서 이기고 서울시장이 되도록 하기 위함이다. 아마 많은 사람들이 같은 마음이었을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순수한 마음과 달리 내 정보가 정치권의 동원선거에 악용된다면 아마 많은 사람들이 선거인단 등록을 망설일 수밖에 없다. 이는 축제와 같은 선거를 통해 대한민국 정치를 바꿔보자는 민심에 찬물을 끼얹는 것이다. 아니 나아가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의 야권단일화를 통한 정권교체에도 심각한 악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그래서 나는 경선 당시 선거인단 명부 공개만은 절대 안된다고 강하게 주장하였던 것이다.

 

민주당이 선거과정에서 보여준 또 하나의 안타까운 모습은 박영선 후보와 박원순 후보의 텔레비전 토론에서였다. 나는 박영선 후보가 네거티브 전략을 쓴 것을 문제삼으려는 것이 아니다. 바람직스럽진 않지만 선거 전략상 충분히 그럴 수 있는 일이다. 하지만 박영선 후보가 박원순 후보에게 '정체성과 철학'에 문제제기를 한 것은 후보단일화를 합의한 양 당의 후보로써 절대 해서는 안될 일이었다.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그리고 시민후보가 함께 단일화 합의를 할때는 각각의 차이를 인정하고 함께 갈 수 있다는 전제가 있었기 때문이다. 잘 알다시피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사이에도 많은 철학과 정체성의 차이가 있고 시민후보인 박원순 후보와 차이가 있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만약 철학의 차이를 문제삼을 요량이었다면 처음부터 단일화 합의를 하면 안되는 일이었다. 굳이 선거가 끝난 지점에 이를 다시 지적하는 것은 앞으로 있을 총선과 대선에서 비슷한 모습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외에도 지역선대본부를 구성하는 과정에서 민주당과 시민사회진영의 적지 않은 갈등이 있었지만 이는 또 다른 논란을 낳을 수 있기 때문에 여기선 논외로 한다.

 

이제 선거가 끝나고 본격적인 통합 논의가 시작되었다. 나는 통합논의에서도 민주당의 역할이 대단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민주당이 야권의 맡형다운 모습을 보습을 보이고 스스로 변화하려는 입장을 취한다면 국민들이 바라는 제대로 된 통합이 가능할 것이요, 만약 기득권을 고집한다면 통합을 하더라도 ‘도로 민주당’ 수준을 넘어서기 어려울 것이다.

 

나는 이미 오래전에 다른 글에서도 통합의 당위성에 동의하지만 통합보다 더 중요한 것은 혁신과 변화임을 강조한 바 있다. 10.26 선거에서 보여준 민심도 이를 정확히 말해주고 있다. 단순히 기존정당들의 헤쳐모여가 아니라 새로운 변화, 새로운 정치 주체가 담보되는 통합이어야만 힘을 발휘할 수 있고 국민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을 수 있다. 장담컨대 현재 민주당과 혁신과통합이 보여주는 방식의 통합이 이루어진다면 그 정당에 대한 국민들의 지지율은 결코 한나라당을 넘어서지 못할 것이다. 국민들이 원하는 답이 아니기 때문이다.

 

박원순 시장이 선거과정에서 민주당 입당을 권유받았을 때 ‘더 큰 민주당’이 되면 자연스럽게 입당하겠다고 했다. 나는 박원순 시장 입장에서 지금 논의되고 있는 수준의 통합정당에 자연스럽게 입당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본다. ‘더 큰 민주당’이 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것은 비단 박원순만이 아니다. 새로운 정치를 원하는 필자를 포함한 수많은 정치신인들도 함께 하기를 망설일 수밖에 없다.

 

민주당에 바란다. 일정에 쫒겨 정치공학적 통합을 하려하지 말고 민심이 가리키는 곳을 정확히 바라보아야 한다. 이미 시대정신은 새로운 변화, 새로운 정치세력의 등장을 갈망하고 있다. 역사의 흐름을 인위적으로 되돌릴 수 없다. 시대의 흐름과 역사의 요구를 제대로 수렴할 수 있을 때만 민주당이 정치의 중심에 우뚝 설 수 있다. 다시 판을 흔들어 근본적인 변화를 보일 것을 민주당에 기대한다. ‘더 큰 민주당’을 위해!


Posted by 최승국

댓글을 달아 주세요

10.26 서울시장 선거는 내게 여러 가지 경험을 하게 해주었다. 그 가운데 가장 짜릿하고 감동적인 순간이 은평지역 선거유세에서 주민들과의 만남이다. 나는 박원순 후보의 중앙선거기구인 희망캠프에서 조직기획위원장으로 활동했기 때문에 사실 지역단위 선거운동에 적극 결합하기 쉽지 않았다. 그러다 선거 막바지, 그러니까 10월 22일부터 25일까지 4일간 중앙캠프 일을 후배에게 맡기고 은평지역 유세에 집중 결합하게 되었는데 이때 유권자들과의 만남은 아마 평생 잊지못할 신선한 느낌으로 남을 것 같다.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의 극단적인 네거티브 공세로 당시 박원순 후보는 박빙의 우위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었기에 지역 민심의 향배는 대단히 중요했고 그 때문에 유세를 하는 연설원들도 매우 긴장할 수밖에 없었다.

 

첫날인 22일은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혼자서 마라톤 유세를 진행하게 되었고 하루만에 목소리가 잠겨버렸다. 나는 골목 골목을 돌고 주요 거점에서 유세차를 세우고 연설을 하면서 시민들의 태도를 유심히 살펴보았지만 이날은 이렇다 할 반응을 느끼기 어려웠다. 둘째날은 유세를 하면서 틈틈이 시장을 방문하여 상인들과 인사도 나누고 의견도 들어보았다. 이때까지 시민들의 반응은 박원순 후보에게 우호적이긴 했지만 확 끌어당기는 느낌은 솔직히 없었다.

 

박원순 후보와 함께 희망캠프를 꾸리고 50일 가까이 선거운동을 하면서 단 한번도 우리가 질 것이란 생각을 해 본적이 없었지만 현장에 나와서 느낌은 솔직히 조금씩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박원순 후보에 대한 밑바닥 지지율이 높은 것은 틀림없지만 이 정로 열기로는 이분들이 투표장으로 적극 나올지가 걱정이 되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러한 불안감은 마지막 이틀, 즉 24일과 25일에는 확 날아가 버렸다. 유세 현장마다 환호하고 격려하는 주민들이 눈에 띄게 늘어났고 지나가는 차량에서 창문을 열고 장풍(기호 10번)을 날리거나 승리의 브이자를 표시하면서 손을 흔드는 사람들도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특히 시장에서 만난 할머니들이 손을 꼬옥 잡아주시면서 박원순 후보가 이길테니 걱정말라는 말과 함께 시장이 되거든 꼭 서민을 위한 정치를 해달라고 전해달라는 당부를 잊지 않으셨다. 가슴이 뭉클해 오는 것과 동시에 무한한 책임감이 느껴졌다.

 

정말 시시각각으로 시민들의 반응이 달라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는 순간이었기에 나는 유세현장에서 박원순 후보가 승리할 것이라는 확신을 가질 수 있었으며, 동시에 이 분들을 절대 실망시켜서는 안된다는 생각이 강하게 나를 사로잡았다. 그리고 드는 생각은 “이것이 정치로구나! 사람들의 마음을 얻는 것이 정치의 시작이요, 사람의 마음을 실망시키지 않는 것이 정치의 완성이다.”

 

이제 서울시장 선거가 끝나고 우리는 박원순 시장과 함께 나날이 행복한 경험을 하고 있다. 지금까지의 행보를 보면 내가 시장통에서 만난 어르신들도 뉴스에서 박원순 시장 얼굴을 보면서 분명 만족스러운 웃음을 지으실 것이다. 나는 그 웃음이 시민들의 얼굴에서 사라지지 않기를 바라며 이제 박원순 시장이 지고 있는 짐을 나누어 주어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된다.

 

새로운 정치와 변화를 바라는 시민들의 염원이 지금 박원순에게 닿아 있지만 이는 처음부터 그가 혼자 지고 가야할 짐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이제 그 짐을 나누어 지고 함께 고개를 넘어가야 하는 것이다. 나는 그 일을 내가 살고 있는 은평에서,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시작하고자 한다. 분명 쉽지 않은 길이 될 것임을 안다. 그 때마다 유세현장에서 만났던 시민들을 떠올리며, 내 손을 잡아주시던 할머니의 촉촉한 눈동자와 따스한 마음을 기억하며 힘을 낼 것이다.


최승국(시민운동가 / 녹색연합 전 사무처장)


Posted by 최승국

댓글을 달아 주세요

사람의 운명이란 정해져 있는 것일까? 인연은 또 어떠한가?

평생을 시민운동가로 살아온 내가 서울시장 캠프에 결합하여 격동의 시기에 정치무대의 한 가운데에 서게 될 것이란 상상조차 해보지 않았던 일이다. 그런 내가 아무 조건없이 박원순 후보와 함께 ‘새로운 서울을 위한 희망캠프(이하 희망캠프)’를 꾸리고 살벌한 선거판에서 50일을 보내고 박원순 시장 탄생이라는 감동의 순간에 역사의 현장 한가운데 서게 되다니 되돌아보면 정말 꿈만 같은 일이 아닐 수 없다.

 

박원순 시장의 탄생이 역사가 만들어 낸 한편의 드라마였듯이 나를 포함해 희망캠프에 결합한 사람들의 캠프 합류 또한 운명과도 같은 일이 아닐 수 없다. 정말 박원순 시장을 만들기 위해 역사가 준비해 놓은 길에 우리들은 자연스럽게, 아무런 의구심도 갖지 않은 채 발을 들여놓은 것이다. 그것도 5%밖에 안되는 지지율을 갖고 있는 후보와 함께 말이다.

 

내가 박원순 변호사의 출마소식을 접한 것은 8월 30일이었다. 그리고 이틑날 안철수 원장의 서울시장 출마설이 언론에 등장하였다. 나를 포함한 몇 명의 시민운동가들은 박원순 변호사의 뜻을 확인하기 위해 일군의 사절단을 백두대간으로 급파하였고 그의 뜻이 확인되자마자 우리들은 무조건 박원순 후보를 도와야 한다고 결심하고 9월 3일 긴급하게 선거준비에 돌입하였다. 그리고 3일뒤 박원순과 안철수의 아름다운 만남을 통해 열정의 드라마는 막을 올리게 된 것이다.

 

사실 이성적 판단으로는 우리들(최승국, 오성규, 박진섭, 서왕진, 김민영, 하승창) 대부분은 박원순 후보의 출마결심에 의구심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 이유는 1년여 전인 지난해 6월 지방선거로 거슬러 올라간다. 우리들은 지난해 초 시민사회 대표자들은 물론 성직자들까지 뜻을 모아 박원순 변호사의 서울시장 출마를 강력히 건의하였으나 그는 끝내 우리 뜻을 수용하지 않고 영국행 비행기를 타고 말았었다. 그 뒤 우리들은 그와 단 한번도 정치 이야기를 나눈 적이 없었다. 그런 그가 백두대간 종주 도중에 돌연 서울시장 출마 결심을 했다는 것은 우리 모두를 의아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그럼에도 우리들은 박원순의 출마의지가 확고하다는 것을 확인한 순간 아무도 이에 대한 문제제기를 하지 않았다. 우리 모두는 시대상황의 엄중함을 잘 알고 있었고 또한 박원순에 대한 신뢰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우리에겐 너무나 시간이 촉박했다. 박원순의 출마 소식이 전해졌을 때 여론조사 지지율이 달랑 5%에 불과했고 선거 캠프는 전혀 준비되어 있지 않았으니까!

 

이로부터 좌충우돌 희망캠프 50일간의 생활이 시작되었다. 사실 나를 포함하여 초기 캠프를 구성한 시민운동가들 대부분은 큰 선거를 뛰어본 경험이 없는 사람들이었기 때문에 캠프 초반 시행착오도 적지 않았다. 특히 박원순 후보가 워낙 아이디어가 많은 분이라 후보와 캠프 구성원 사이에 적지 않은 의견차이도 존재했고 갈등도 상존할 수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희망캠프는 나와 같이 아무 조건없이 박원순 후보를 돕겠다고 자신의 모든 것을 내려놓고 참여한 500여명이 자원봉사자들의 힘으로, 그리고 정치변화를 바라는 시민들의 열정으로 민주당과의 경선에서 감동적인 승리를 이끌어 낼 수 있었다. 경선 규칙의 절대적인 불리함 속에서 치루어진 장충체육관 현장투표는 그야말로 감동의 순간이었다. 투표 종료를 앞두고 시험장으로 뛰어가는 수험생처럼 지하철에서 내려 투표소로 뛰어가는 젊은이들의 대열이 끝없이 이어졌고 그 속에는 아이를 안고, 유모차에 태우고 종종걸음을 치는 젊은 엄마들도 적지 않았다. 그들이 일으키는 바람을 통해 변화에 대한 절대적인 갈망을 우리는 확인할 수 있었고 투표함을 열어볼 필요도 없이 이미 승부는 결정나버린 것이다.

 

이렇게 시작한 시민정치 혁명은 본선에서의 승리도 이미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 한번 불기 시작한 변화의 바람이 이미 낡은 정치의 대명사가 되어버린 한나라당으로서는 어떤 방법으로든 막을 도리가 없었기 때문이다. 결국 본선에서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가 극단적인 네거티브 선거를 하였지만 시민사회와 모든 야당세력들이 함께 연합군을 구성한 박원순 후보는 다시 한번 감동적인 투표참여 열기 속에서 대한민국 정치사를 새로 쓰게 만들었다.

 


Posted by 최승국

댓글을 달아 주세요

시민후보로 상징되는 박원순 후보의 당선은 한국 정치사의 일대 전환점이 될 만한 사건임에 분명하다. 여야를 막론하고 정당정치의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고 내년 총선을 계기로 대한민국의 정치질서가 바뀔 가능성이 점점 현실화되고 있다. 박원순 후보가 출마를 결심한 순간부터 당선되기까지 열정의 50일을 곁에서 함께 했던 시민운동가의 한 사람으로서 이번 선거가 갖는 의미와 앞으로 풀어야 할 과제를 정리해 본다.
 
성과
 
박원순 시장의 탄생은 정치변화를 바라는 시민들의 열망과 시민정치 가능성을 확인시켜준 역사적 사건임에 틀림없다. 이는 안철수와 박원순으로 대표되는 새로운 정치의 가능성을 현실로 만들어 준 것이며, 지난해부터 싹을 틔우기 시작한 시민정치 운동이 제도권 진입에 성공함은 물론 정치의 중심을 형성할 수 있음을 보여준 것이다. 나아가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도 이 바람이 지속적으로 불 것임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또한 시민사회와 범야권이 기존과는 다른 방식의 단일 후보를 만들어내고 그 결과로 승리를 이끌어 내었기 때문에 향후 정치일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실제 경선 이후 공동선대본부를 구성하는 데 어려움도 있었지만 대부분 지역에서 실질적인 선거 연합을 이루어 내고 그 힘으로 승리했기 때문에 그 경험은 곧바로 내년 총선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고 시민(시민사회진영)의 자발적 참여와 온라인을 중심으로 한 시민후보의 선거운동이 조직선거로 대별되는 정당 후보와의 경선과 본선에서 승리함으로써 기존 정치질서의 재편을 가속화시키는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당장 추진되고 있는 범야권 통합과 내년 총선에서의 공천에도 시민사회의 약진을 기대해 볼 수 있는 이유이다.
 
또한 눈여겨 볼 대목은 지역 선거대책본부(이하 지역선본)를 중심으로 형성된 풀뿌리 시민정치운동의 실험이 상당한 성과를 가져옴으로써 이후 총선과 대선, 나아가 지방선거에서 지역의 정치역량을 키우고 지역이 원하는 후보를 선택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되었다.
 
한계
 
박원순 시장이 탄생했음에도 50일간의 열정 뒤에는 꼭 되새겨야 할 안타까움도 적지 않다. 시민운동가로 박원순과 함께 하면서 가장 안타까웠던 점은 박원순 후보가 시민후보였음에도 시민사회진영의 뜻을 정확히 반영하거나 시민진영이 선거과정에서 중심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였다는 것이다.
 
이는 시민운동 진영이 정치적 경험이 부족한 탓도 있지만 짧은 기간에 꾸려진 캠프의 특성일 수도 있다. 하지만 후보와 캠프 사이의 소통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한 측면이 가장 강하게 작용했고 시민선본의 리더십 부재도 한 몫했다고 할 수 있다. 같은 맥락이지만 시민운동 진영의 정치적 경험부족으로 주어진 정치공간을 충분히 활용하지 못한 것도 뼈아픈 한계다.
 
또한 경선을 통해 후보단일화가 이루어졌음에도 야당(특히 민주당)과 시민사회가 화학적 결합을 하지 못하고 선거과정에서 일부 바람직하지 못한 모습을 드러낸 것은 향후 야권통합 과정과 총선에서의 갈등의 소지를 남을 가능성이 크다. 특히 경선 선거인단을 모으고 무소속 후보 추천장을 받는 등 경선과정에서 지역 차원의 선본이 거의 구성되었으나 민주당과 연합캠프를 꾸리면서 이를 완전히 백지상태로 돌리고 다시 지역선본을 구성해야 했던 것은 뼈아프게 돌아보아야 할 대목이다. 실제 어느 구에서는 민주당과 공동선대본부를 구성하지 못하고 시민사회와 진보정당이 별도의 희망원정대를 구성하여 투표참여운동을 전개하기도 했다.
 
그리고 캠프 전체 차원의 전략과 홍보가 부족했으며, 캠프내 각 단위간의 소통이 부족해서 부서간, 중앙과 지역간의 시너지를 제대로 내지 못한 한계도 분명하게 극복되어야 할 대상이다. 선거 기간 내내, 아니 선거가 끝난 지금도 캠프의 전략을 누가 짰는지 정확히 알고 있는 사람이 거의 없었고 온라인을 제외한 홍보팀이 없었다는 것도 치명적 약점으로 기록할 만하다.
 
지나간 이야기이지만 선거기간 게재된 현수막을 보고 많은 사람들은 시민단체 인사들이 만들었기 때문에 현수막이 수준 이하란 평가를 많이 했다. 그러나 실상은 그 현수막은 시민단체 출신 인사들은 사전에 구경도 못했으며 만약 우리가 만들었다면 그보다 100배는 잘 만들었을 것임을 확언할 수 있다. 현수막은 희망캠프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것이 불과하다.
 
과제
 
1) 박원순 서울시장의 정치 실험이 성공할 수 있도록 도와야
 
박원순의 정치실험은 시민사회 전체의 정치실험이며, 그 성패는 새로운 변화와 이를 담보할 새로운 정치세력의 등장을 염원하는 민심의 흐름을 좌우하게 될 것이다.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보수진영은 끊임없이 박원순 시장 흔들기를 시도할 것이다. 박원순 시장을 지켜내고 그가 성공적으로 서울시정을 이끌도록 하는 일은 시민정치의 소중한 씨앗을 지켜내는 일이며, 새로운 정치의 성패를 결정하게 될 것임에 틀림없다. 
 
따라서 이번 보궐선거에서 박원순 후보를 도와 캠프를 운영했던 사람들뿐만아니라 박원순을 지지하고 그의 당선을 도왔던 모든 사람들은 박원순 시장이 제대로 시정 운영을 할 수 있도록 지지/지원하는 역할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2) 지역의 풀뿌리 정치실험이 뿌리 내리게 힘을 모아야
 
이번 선거의 가장 소중한 성과 중의 하나는 지역 선본을 중심으로 풀뿌리 시민운동 진영과 제야당이 함께 박원순 후보 선거운동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지역 시민사회의 네트워크가 강화되고 지역사회의 소중한 정치역량이 뿌리를 내릴 수 있었다는 것이다.
 
또한 지역의 풀뿌리 시민(정치)운동은 박원순 시장이 추구하는 '마을공동체'를 포함하여 시정의 핵심방안을 지역에서 실행할 주체로 자리매김할 수 있기 때문에 박원순 시장의 새로운 정치를 구현하는 데 대단히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이와 더불어 내년에 진행되는 총선과 대선에서도 지역차원의 네트워크를 통한 야권연대 또는 후보단일화 운동은 반드시 진행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이번 선거에서의 경험은 내년 정치지형에 긍정적인 기능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이번 선거를 계기로 강화된 지역의 풀뿌리 시민(정치)운동의 성과를 지속적으로 살려나가고 강화시켜 나가는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각 지역간의 풀뿌리 시민운동 세력의 네트워크를 유지하며 서로 정보를 교환하고 장점을 배워나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며, 지역 풀뿌리 조직과 서울시 차원의 일상적인 소통의 수단(창구)를 만드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
 
3) 정치변화를 바라는 민심을 반영한 새로운 정치세력 필요
 
서울시장 선거에서 나타난 민심은 안철수와 박원순으로 대표되며, 이 현상은 정치의 변화로 상징되며, 결국 새로운 정치세력을 요구하고 있다. 총선과 대선에서의 승리를 위해 야권통합의 필요성은 여전히 중요하다. 하지만 단순한 정치공학적 야당들의 통합이 아닌 정치변화(혁신)가 우선되어야 하며, 변화의 주체로서 시민(국민)들의 변화의 열망을 담아낼 또 다른 정치세력의 등장이 필요하다.
 
이런 의미에서 아직은 준비되어 있지 않지만, 다양한 방식과 영역에서 박원순의 희망캠프에 참여하였던 주체들과 박원순을 지지했던 시민들을 중심으로 조심스럽게 정치변화의 실험을 모색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4) 희망캠프 정신을 계승하자 : <희망캠프 2.0> 구성 제안
 
박원순과 함께했던 새로운 정치실험을 이어간다는 의미로 <희망캠프 2.0> 을 구성하여 앞에서 제시한 3가지 역할, 즉 '박원순 시장의 정치실험이 성공할 수 있도록 돕는 일', '지역의 풀뿌리 정치실험이 뿌리내리게 하는 일', '정치변화를 바라는 민심을 반영한 새로운 정치세력  형성'을 위한 플랫폼 역할 수행했으면 한다.
 
희망캠프 2.0에서는 위의 역할과 함께 새로운 정치실험에 관심 갖는 사람들을 모아내는 역할을 수행하며, '희망포럼' 등을 통해 다양한 정치담론이 논의되고 형성되는 공간의 기능을 담당할 수 있을 것이다. 희망캠프 2.0은 위의 활동을 통해 시민정치의 새로운 모델 만들기와 정치 신인 발굴, 리더십을 키워나가는 역할을 수행하며, 다가오는 총선과 대선, 그리고 2014년 지방선거까지 이번 선거에서 드러난 민심을 반영하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최승국(녹색연합 전 사무처장/박원순 희망캠프 조직기획위원장 역임)
Posted by 최승국

댓글을 달아 주세요

인지도 5%였던 박원순 변호사와 함께  희망캠프를 꾸리고 경선을 치루어 내고 민주당을 포함한 야당과 연합군을 꾸려 본선에서 나경원 후보를 누르고 박원순 서울시장이 탄생하던 순간까지 격정과 감동의 시간이었습니다.

그동안 즐겨하던 블로깅도 접고 오로지 박원순 후보의 당선을 위해 뛰었고 그 과정에서 숱한 어려움도 많았던 것이 사실입니다. 기회가 되면 희망캠프 50일간의 숨은 이야기들을 여러분과 나눌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오늘은 블로그 복귀 인사와 함께 제가 앞으로 어떻게 살지에 대한 이야기를 살짝 나누겠습니다.

제가 캠프 끝나고 가장 많이 받은 질문이 "최승국 위원장은 서울시에 안들어가요?" 였습니다. 처음부터 캠프를 함께 꾸리고 조직기획위원장을 맡아 박원순 후보와 공동운명체(시장님이 어떻게 생각하든...,)로 50을 함께 했으니 주변 사람들은 당연히 서울시에 들어가서 시장님을 도울 것이라 예측했던 것 같습니다. 심지어 제가 일하고 있는 녹색연합 식구들도 같은 질문을 했으니까요.

이 질문에는 저를 아끼는 분들이 제가 서울시에 들어가서 새로운 역할을 하기를 기대하는 것과 함께 박원순 시장을 잘 아는 누군가가 서울시에 함께 들어가서 박원순 시장을 지켜드려야 한다는 내용이 함께 담겨 있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에 대해 제 대답은 한결 같습니다. "저는 애초부터 박원순 후보를 도와서 좋은 시장을 만들어 내는 것이 목표였고 서울시정에 참여할 생각은 처음에도, 지금도 없다"입니다.

사람들이 염려하듯 박원순 시장을 도울 인사가 곁에 있어서 여러가지 의견도 나누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만약 저 같은 사람이 들어갔다면 '류경기 한강사업추진본부장'을 대변인에 앉히는 일은 하시지 않도록 충언을 했을테니까요! 그럼에도 저는 박원순 시장님께서 시정을 편하게 운영하고 빨리 자리를 잡으려면 본인과 호흡이 가장 잘 맞는 사람이 시정에 참여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면에서 바른소리 잘 하는 저 같은 사람보다는 시장님의 의중을 잘 읽어내서 이를 집행하는 분이 시장곁을 지켜주는 것이 당장은 필요하다고 봅니다. 그것이 제가 서울시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첫번째 이유이고요.

다음은 저 자신이 가고자 하는 다른 꿈이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지난 20여년간 제 청춘을 바쳐 녹색운동을 해 왔습니다. 생태계를 지키고 지속가능한 에너지 체계를 만들고 녹색생활을 통해 사람들의 삶을 바꾸어 내는 일, 그리하여 자연과 인간이 조화롭게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죠.

제가 녹색연합 사무처장 임기를 마치긴 했지만 이 과제가 아직 제게서 떠나진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어떻게 그 목적을 이룰지에 대한 방법은 다를 수 있겠지요. 저는 내년 총선에서 녹색운동의 과제, 특히 방사능으로부터 안전한 사회, 4대강사업으로 죽음의 강이 되어버린 생명의 강을 다시 살려내는 일! 을 풀어내 보려 합니다. 4대강사업으로 수많은 생명을 죽음으로 내 몬 이명박 정부를 심판하는 일에 녹색운동 진영이 힘을 쏟을 수 있도록 해야겠지요. 이웃 일본에서 핵발전소 사고로 심각한 재앙을 맞고 있음에도 끝없이 원자력 발전소를 지어내겠다는 안전불감증의 한국 사회도 이제 바꿔내야 할 것입니다. 원자력으로부터 자유로운 사회, 방사능으로부터 안전한 사회를 위해 녹색진영은 '녹색후보'를 선정하여 내년 총선에 출마시킬 예정입니다.

이러한 일을 위해서는 제가 가야할 길이 서울시가 아닌 또 다른 정치공간을 만드는 것이겠지요.  이번 서울시장 선거에서 나타난 민심을 반영하는 길이기도 하고요. 오늘은 주말이니 이쯤하고 더 자세한 사항은 다음주부터 여러분과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그동안 저를 격려해주시고 박원순 시장을 탄생키시기 위해 애써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특히 희망캠프 지역 선본에서 박원순 후보 당선을 위해 열정을 다해 뛰어주신 분들께  고개숙여 고마움을 표합니다.

감사합니다.


최승국(녹색연합 전 사무처장/박원순 희망캠프 조직기획위원장)

 




Posted by 최승국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탐진강 2011.11.06 10:1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멋진데요.
    멀리서 도와주는 것도 좋은 일이고 꿈꾸는 일도 잘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