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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가까이 준비해왔던 2016년 국회의원 총선거(총선) 출마를 위한 활동을 이 시점에서 중단하기로 결심했습니다. 20년 녹색운동 동료와 한 지역구를 놓고 경쟁하는 것은 제가 살아온 가치와 다르며, 제가 바라는 정치의 모습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저는 정치인이기 이전에 녹색운동가이며, 시민운동가입니다. 저는 1990년 녹색연합을 만들던 시기부터 2011년 사무처장 임기를 마칠 때까지, 그리고 지금 이 순간도 저의 뿌리는 녹색운동가, 시민운동가임을 한 순간도 잊어본 적이 없습니다.

제가 비록 녹색연합 활동을 마무리하고 2012년 총선에 출마했지만 그 또한 탈핵사회 실현, 4대강 재자연화, 그리고 시민들의 행복과 안전이 가장 우선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시민들이 정치행위의 대상이 되는 것이 아니라 시민들이 정치의 주체로 우뚝 설 수 있어야 하며, 지역으로부터 출발해야 한다는 믿음을 항상 가지고 있습니다.


제가 짧은 시간이지만 정치활동을 하면서 우선 순위를 두었던 것 또한 다르지 않았습니다.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 조직기획위원장과 문재인 대통령후보 시민캠프 공동대표로 활동하면서 제가 역점을 두었던 일 또한 시민주도의 시민정치였고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정책과 제도를 만드는 일이었습니다. 은평지역 분들과 함께 은평시민정치네트워크를 만들어 시민주도의 생활정치를 제대로 해 보고자 노력하였으며, 태양과바람에너지협동조합을 통해 핵과 방사능의 공포가 없는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노력들도 그 연장선상에 있습니다.


따라서 저의 정치 진로 또한 정치논리와 이해관계가 아니라 시민사회의 기준에서 판단되어야 하며, 그 기준을 벗어난다면 제가 국회의원이 되던, 더 큰 역할을 하던 최승국 다움을 잃어버린 것이며, 초심을 벗어난 행동이라 생각합니다. 제가 하고자 하는 정치는 제가 청춘을 다 바쳐 활동했던 시민사회의 가치를 정치에 반영하는 시민정치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저에게 판단을 요구하는 일이 생겼습니다. 보기에 따라 작은 일일 수도 있지만 저와 녹색운동, 시민운동 진영에서는 결코 가볍게 넘길 일이 아닌 사안입니다.


제가 내년 총선을 준비하고 있는 지역구인 ‘은평 을’에 저와 20여년 녹색연합 동지이자 선배인 김제남 의원께서 정의당 지역위원장 겸 총선 후보로 결정된 것입니다.


녹색연합을 포함한 시민운동진영에서 직간접으로 후보조정의 필요성이 제기되었습니다. 최근 반달동안 심각하게 고민한 결과 최승국과 김제남 두 사람이 같은 지역구에서 내년 총선을 놓고 경쟁하는 모습은 결코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그것은 녹색연합과 시민운동에 부담을 주는 것이며, 중요한 계기마다 분열로 패배한 진보진영의 일부 모습과 별반 다르지 않기 때문입니다. 정당이 다르다는 것과 당선 가능성 여부는 차후의 문제입니다.


제가 국회에 들어가서 꼭 하고 싶은 일들이 있고 은평의 정치를 근본에서부터 바꿔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기에 오늘 결단을 내리기까지 많은 고민과 안타까움이 있었지만, 여기서 구구절절이 밝히지는 않겠습니다.


저 최승국은 오늘(5월 20일)부로 은평을 지역에서의 총선 준비를 위한 모든 과정을 내려놓겠습니다.


그동안 저를 지지해 주시고 함께 고민을 나누어주신 분들이 많은데 일일이 상의 드리지 못하고 결정을 내린 것에 대해 용서와 이해를 구합니다.


비록 총선 준비는 내려놓지만 은평지역의 발전과 시민주도의 시민정치를 위한 저의 노력은 중단하지 않을 것입니다. 은평지역이 협동의 도시, 사람과 자연이 함께 공존하는 도시, 정치가 시민들을 위해 즐겁게 봉사하는 도시가 되도록 제 힘 닿는데까지 함께 하겠습니다. 또한 시민들이 안심하고 살 수 있고, 행복지수가 높아질 수 있는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부족한 저를 믿고 마음을 내어주신 여러분 덕분에 행복했습니다.

지난 4년동안 중앙이 아닌, 은평지역 주민으로 활동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고맙습니다.


2015년 5월 20일 은평에서. 최승국 두손모아

Posted by 최승국

조국 교수와 함께하는 최승국의 북콘서트가 열립니다. 박원순 서울시장, 방송인 김미화님도 축하의 말씀을 해 주실 예정입니다.


책소개
시민운동가에서 정치인으로 거듭 나는 과정에서의 고민과 철학을 정리한 것이다. 1부에서는 생명을 살리고 사람을 위하는 정치에 대한 생각과, 박원순 희망캠프의 기적 같은 승리 과정을 담았다. 2부에서는 독일과 미국의 풀뿌리 민주주의를 직접 경험하면서 배우고 느낀 내용을 담았다. 3부와 4부에서는 4대강 사업을 막아야 하는 이유와, 방사능 공포로부터 우리 삶의 터전을 안전하게 지키는 생각과 계획을 담았다.

저자 소개 
저자 : 최승국강원도 삼척 출생, 강릉고등학교, 한양대학교 사회학과를 졸업했다. 청년 시기부터 민주화 운동에 참여하며 시민운동가로서의 삶을 다짐하고 이를 지키기 위해 20년 간 대한민국의 대표적 환경단체인 녹색연합에 몸담았다. 녹색연합 사무처장,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 희망캠프 조직기획위원장, 4대강범대위 공동집행위원장, 에너지시민연대 공동대표, 녹색서울시민위원회 위원, 서울특별시 에너지위원회 위원, 대통령자문지속가능발전위원회 운영위원, 민관현관정책협의회 위원(환경부), 한국환경생태학회 이사, Green Customs위원회 위원(관세청), 중앙환경보전자문위원회 위원(환경부),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환경정책자문위원, 한국환경회의 운영위원장, 내가꿈꾸는나라 운영위원, 녹색정치포럼운영위원장을 역임했다.

목차 
책의 차례
차례
004 | 여는 글 | 새로운 정치를 시작하며

1부 녹색정치, 희망의 정치
010 | 원순 씨가 출마한다고?
014 | 서울시민은 왜 원순 씨를 선택했나
019 | ‘시민후보’출신 시장은 확실히 다르구만!
023 | 내가 서울시에 들어가지 않은 이유
027 | 은평, 제2의 고향
034 | 내가 한미 FTA를 반대하는 이유
041 | 녹색정치, 희망의 정치

2부 독일과 미국의 풀뿌리민주주의
048 | 선진사회에서 보고 배우자
053 | 독일 정치의 산실, 에버트 재단
057 | 사민당의 교훈, 정치는 신뢰가 생명이다
065 | 나무 위에서 사는 사람들
070 | 58년 정권을 무너뜨린 녹색당
077 | 오바마를 대통령으로 만든 무브온
083 | 온라인 시민혁명, 커피파티를 만나다
088 | 미국을 뒤흔든 티파티가 궁금하다
093 | 미국 최대의 씽크탱크, 진보센터

3부 4대강사업, 무엇이 문제인가
101 | 광화문에서 4대강사업을 말하다
105 | 4대강사업, 파괴의 현장
116 | 4대강사업, 식수를 위협한다
121 | 4대강사업, 새빨간 거짓말
125 | 멸종위기 동식물과 4대강사업
132 | 국민 복지를 위협하는 4대강사업
135 | 4대강 재자연화, 늦지 않았다

4부 핵발전
책의 차례
차례
004 | 여는 글 | 새로운 정치를 시작하며

1부 녹색정치, 희망의 정치
010 | 원순 씨가 출마한다고?
014 | 서울시민은 왜 원순 씨를 선택했나
019 | ‘시민후보’출신 시장은 확실히 다르구만!
023 | 내가 서울시에 들어가지 않은 이유
027 | 은평, 제2의 고향
034 | 내가 한미 FTA를 반대하는 이유
041 | 녹색정치, 희망의 정치

2부 독일과 미국의 풀뿌리민주주의
048 | 선진사회에서 보고 배우자
053 | 독일 정치의 산실, 에버트 재단
057 | 사민당의 교훈, 정치는 신뢰가 생명이다
065 | 나무 위에서 사는 사람들
070 | 58년 정권을 무너뜨린 녹색당
077 | 오바마를 대통령으로 만든 무브온
083 | 온라인 시민혁명, 커피파티를 만나다
088 | 미국을 뒤흔든 티파티가 궁금하다
093 | 미국 최대의 씽크탱크, 진보센터

3부 4대강사업, 무엇이 문제인가
101 | 광화문에서 4대강사업을 말하다
105 | 4대강사업, 파괴의 현장
116 | 4대강사업, 식수를 위협한다
121 | 4대강사업, 새빨간 거짓말
125 | 멸종위기 동식물과 4대강사업
132 | 국민 복지를 위협하는 4대강사업
135 | 4대강 재자연화, 늦지 않았다

4부 핵발전소, 제대로 알고 있는가
141 | 방사능, 정말 안전한가
146 | 지역사회 갈등의 원인, 원전
151 | 일본 원전사고의 교훈
155 | 국내 방사능도 위험수치
159 | 거짓말은 공포를 키운다
165 | 원전에 대한 대통령의 잘못된 인식
169 | 노원구 아스팔트 방사능 검출사건
173 | 닫는 글 | 나의 길, 체 게바라의 길
178 | 최승국이 살아온 길

출판사 리뷰 
최승국, 그는 누구인가?
대한민국의 대표적 환경단체인 녹색연합에서 20년 동안 일해 온 시민운동가가 새로운 삶을 시작한다. 청년시절의 꿈과 다짐을 지키기 위해 반평생을 녹색운동에 헌신해온 최승국 씨는, 자연이 파괴되고 생명이 죽임을 당하는 현장을 숱하게 목격해야만 했다.
그런 아픔을 겪으면서도 꿋꿋하게 시민운동의 현장을 지켜온 그는, 2011년 10월 26일에 치러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박원순 희망캠프’의 조직기획위원장으로 참여하면서 새로운 정치에 대한 시민들의 열망이 얼마나 뜨거운가를 목격했다. 시민들이 원하는 사회를 만들려면 무엇보다도 정치가 변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은 그는, 시민이 주인이 되는 사회를 만들고 녹색의 가치로 대한민국을 바꾸는 일에 기꺼이 투신하기로 결심한다.

시민운동가, 녹색정치인으로 거듭 나다
이 책은 저자가 시민운동가에서 정치인으로 거듭 나는 과정에서의 고민과 철학을 정리한 것이다. 1부에서는 생명을 살리고 사람을 위하는 정치에 대한 생각과, 박원순 희망캠프의 기적 같은 승리 과정을 담았다. 2부에서는 독일과 미국의 풀뿌리 민주주의를 직접 경험하면서 배우고 느낀 내용을 담았다. 3부와 4부에서는 4대강 사업을 막아야 하는 이유와, 방사능 공포로부터 우리 삶의 터전을 안전하게 지키는 생각과 계획을 담았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저자가 말하는 새로운 정치의 실체가 무엇인지, 그것을 이루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알 수 있을 것이다.

새로운 정치란 무엇인가
새로운 정치는, 새로운 정치세력의 등장만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새로운 가치도 동반해야 한다. 그 핵심은 4대강 사업과 같은 토건국가로부터의 탈피(탈토건), 방사능 위험이 상존하는 핵발전소 중심의 에너지 정책 탈피(탈핵), 그리고 특권 없는 사회, 이 세 가지라고 생각하다.
새로운 정치는, 새로운 정치문화도 요구한다. 10.26선거에서 박원순 후보의 희망캠프는 소통, 공감, 경청, 동행 등으로 대표되는 새로운 정치문화를 시도했다. 이러한 정치문화는 되돌릴 수 없는 시대의 흐름이다.
새로운 정치는, 의사결정 방식에서도 변화를 요구한다. 당과 계파의 이익보다 민심을 먼저 살리는 정치를 해야 한다. 주요 의사결정은 당론을 따르기에 앞서 반드시 자신이 속한 지역주민들의 의사를 물어보고 판단해야 한다.

추천평 
서울시장 선거를 치루면서 정치변화와 새로운 정치세력의 등장을 바라는 시민들의 열망이 얼마나 큰지를 실감했다. 지난 20년 간 녹색운동가로서 생태계를 지키고 에너지 대안을 만들고, 무엇보다 생활 속에서 녹색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한길을 걸어온 최승국 처장. 그가 서울시장 선거기간 동안 민주주의의 근간을 만들어보려고 밤낮없이 애쓰던 모습에서 나는 대한민국 정치의 희망을 발견했다.
- 박원순 (서울특별시장)

최승국은 녹색연합을 창립한 후 20년 동안 환경운동에 분투하고 헌신해 왔다. 토건국가 모델과 원전중심 에너지정책을 폐기하고 생태친화적 사회발전 모델을 세우기 위한 그의 노력은 늘 감동적이었다. 박원순 희망캠프에서 일하며 시민정치의 새 흐름을 만들어낸 그가 이제 새로운 발걸음을 내딛는다. 녹색세상과 희망세상을 정치를 통해 일구려는 그의 도전에 뜨거운 박수를 보낸다.
-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지난 20년 동안 녹색의 깃발 아래 다른 이는 몰라도 최승국은 반드시 있었다. 그런 그가 최근 새로운 진로를 고민하고 있다. 유럽과 미국을 돌아보며 녹색정치와 시민정치운동에 대한 비전을 찾고,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통해 새로운 희망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그의 가슴에는 4대강 복원과 원전반대라는 깃발이 선명하게 나부낀다. 아마도 그것이 그가 녹색정치의 문을 두드리는 절박한 이유일 것이다. 그래서 그의 열정은 식지 않고 신념은 빛이 난다. 그의 담대한 도전이 꼭 성공하길 기대한다. 
- 이인영 (민주당 최고위원) 

생태계의 약자들 편에 선 녹색운동가로서 20년을 한결같은 모습으로 일해 온 저자는 이 사회가 가야할 방향을 제시하는 가늠자의 역할을 해왔다. 또한 그는 시민운동을 넘어 박원순 서울시장을 탄생시키는데 큰 역할을 함으로써 이미 정치변화를 바라는 민심의 최일선에 서있다. 이제 그가 꿈꾸는 희망정치가 시민들 속에서 활짝 꽃필 수 있기를 바란다.
- 문성근 (‘국민의명령’ 대표) 

이 책을 읽으며 독일 프라이부르크가 원전반대를 거치면서 환경도시로 거듭나고, 녹색운동이 녹색정치로 진화하면서 사회 트렌드를 바꾼 과정이 떠올랐다. 환경운동가로서, 시민운동가로서, 무엇보다도 분노의 열정을 간직한 시민으로서, 저자는 우리사회의 미래 변화를 주도할 것이라고 믿는다. 
- 김진애 (민주당 국회의원, 도시건축가)



<최승국의 북 콘서트(출판기념회)>

일시 : 12월 26일(월) 오후 7시
장소 : 서울 은평구 불광동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대강당
문의 : 02-389-8070, 010-2630-5002 

* 책 소개 자료는 인터넷 서점 '예스 24(YES 24)'에 올라온 것을 인용했습니다.
http://www.yes24.com/24/goods/6120987?scode=032&OzSrank=2

최승국(녹색연합 전 사무처장, 박원순 희망캠프 조직기획위원장, 은평을 국회의원 예비후보)

Posted by 최승국

이제 녹색정치에 대한 고민을 시작했으면 합니다.

4.17 재보궐 선거가 야권의 승리속에 끝났습니다.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의 폭정에 대한 유권자들의 분명한 심판과 함께 야권연대에 대한 국민들의 요구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경남 김해에서 야권 단일후보의 패배는 우리에게 많은 것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야권연대의 분명한 내용과 감동이 전제되지 않는 단순한 후보단일화는 국민의 선택을 받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 야권연대를 더욱 강고히 해야 하지만, 어떤 내용과 형식을 담을지 충분한 고민과 숙의가 필요한 대목입니다.

 

이와 더불어 이번 선거에서 드러난 분명한 문제점이 하나 있습니다. 지난해 6.2 지방선거에서 4대강사업과 무상급식이 선거의 분명한 쟁점이 되었던 반면, 이번 선거에서는 정책은 사라지고 인물대결과 부정선거만이 판을 쳤습니다. 심지어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전국민의 관심이 원전의 안전성과 방사능 문제에 있음에도 원전중심의 에너지 정책이나 신규원전 건설에 대한 논쟁조차 이루어지지 못했습니다(물론 신규원전 후보지가 포함되어 있는 강원도지사 선거에서는 삼척원전 찬반이 거론되었지만 주요한 의제가 되지는 못함). 국가에너지 정책에 대한 전면적 논쟁을 통해 대한민국 정치를 한단계 끌어올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는데 이를 놓친 것은

녹색운동 진영으로서는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에 반해 지난 3월말 치루어진 독일 바덴-뷔르템베르크 주 선거에서 원자력발전소 반대에 앞장서고 있는 녹색당이 24.2%를 획득하여 사상 처음으로 주지사를 배출할 예정입니다. 이 지역은 전통적으로 엥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이끄는 보수당인 기민당의 텃밭으로 기민당이 주지사 자리를 내준 것은 무려 58년만에 처음 있는 일입니다. 원전이 선거 쟁점이 되고 당락을 결정지은 것은 독일만이 아니라 사고 당사국인 일본에서도 일어났습니다. 최근(4월 24일) 치뤄진 지방선거에서 ‘탈원전’을 내세운 후보가 도쿄도 세타가야구 구청장에 당선되었습니다. 그의 주요 공약은 ‘위험한 원전을 차례로 가동을 중단시켜 나가자’는 것이었습니다.

 

4.27선거가 갖는 문제점에서 녹색운동 진영이 분명하게 배워야할 것이 있습니다. 우리에게는 녹색의 가치, 적어도 4대강사업 반대운동과 원전문제를 통해서 형성된 사회적 합의를 현실정치에 담아내야 합니다. 그리고 이를 실현시키는 것은 이제 더 이상 기존 정치권에만 맡겨둘 일이 아니라 우리 스스로 정치 쟁점화하고 필요하다면 우리의 뜻을 가진 후보를 정치권에 진출시켜야 한다는 것입니다.

 

물론 그 일이 말처럼 간단한 일은 아닙니다. 우리에게 녹색정치의 경험이 있는 것도 아니며, 시민사회에서 이 일을 이끌어갈 충분한 주체가 준비되어 있지도 않습니다. 또한 시민운동진영, 특히 환경단체들 속에서는 시민운동의 정치개입에 대한 터부가 여전히 높은 것이 사실입니다. 뿐만아니라 야권통합에 대한 요구가 어느 때보다 높은 시점에서 녹색운동 진영이 독자적으로 정치운동을 모색할 수도 없습니다. 녹색정치에 대한 꿈을 실현시키려면 이러한 과제를 모두 극복해야 가능한 일입니다.

 

그래서 함께 지혜를 모으기 위한 일부터 시작할까 합니다. 함께 모여 4대강운동과 원전반대운동의 성과를 정책과 정치에 담아내는 것에서부터 녹색정치에 대한 가능성을 타진하고 그 실현방안을 논의했으면 합니다.

 

이를 위해 녹색정치포럼을 제안하니 함께 해주시기 바랍니다.

  * 녹색정치포럼 입장문(포지션 페이퍼)을 요청하는 분들이 많아 관련 자료를 올려놓았습니다. 많이 활용해 주시기 바랍니다.


Posted by 최승국

한 성자가 길을 가던 중, 사자 한 마리가 작고 어린 새 한 마리를 잡아먹는 장면을 목격하게 되었습니다. 안쓰러운 마음이 들었던 성자는 사자에게 내가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줄 테니, 새를 살려달라고 말했습니다.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었던 성자는 결국 자신의 팔 한쪽을 잘라 사자에게 주었습니다. 하지만 저울은 새 쪽으로 기울었습니다. 계속해서 몸의 일부분을 잘라내 달아도 저울은 새 쪽으로 기울기만 했습니다. 그러자 사자가 말했습니다. “그렇게 잘라내지만 말고 너 자신이 저울 위로 올라가보아라.” 그제서야 저울은 수평을 이루었습니다.

 

 

이 이야기가 말하고자 하는 바가 무엇인지 이해하였는가? 작고 하찮은 동물이나 인간이나 그 생명의 가치는 똑같이 소중하다는 것, 우리를 잠시 숙연하게 하는 이 소중한 가치를 위해 17년간 발로 뛰어온 사람이 있다. 화려하지 않지만 아름답고, 소박하지만 희망찬 ‘녹색 노래’를 부르는 사람, 녹색연합의 사무처장 최승국씨를 성북구에 있는 그의 사무실에서 만났다.

 

 

 

“대학 다닐 때, 그 때 당시에는 민주화 운동이 한창이었어요. 직선제를 우리의 힘으로 쟁취하고 12월에 제 13대 대통령 선거를 했는데, 구로구에서 부정선거 투표함이 발견되었죠. 그것을 문제 삼아 규탄 대회를 했는데, 결국 무력으로 진압 당했어요. 학생 운동을 하면서 민주화에 대한 확신을 가졌고, 투표함을 지킨다면 역사를 바꿀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세상을 너무 쉽게 본거죠.” 작년 2월, 녹색 연합의 신임 사무처장으로 선출된 최승국씨는 녹색 운동을 처음 가슴에 새겼던 20년 전을 이렇게 회고한다. 강력했던 믿음이 깨지자 세상에 나와 무슨 일을 해야 하는지 고민을 하기 시작했고, 오랜 고민 끝에 그가 내린 결론은 “지역으로 간다” 였다.

 

 

“대학 때부터 생각해왔던 사회 운동을 해야겠다 싶어서 생각해 낸 것이 지역운동이었어요. 지역에 가서, 대중들 속에서 운동을 하자고 다짐했죠. 하지만 무작정 가면 무슨 일을 해야 할 지 모르니까 사회 운동 일을 배워가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가 그때 찾아간 곳이 지금의 녹색연합의 뿌리가 된 ‘푸른 한반도 되찾기 시민의 모임’ 이었다. 환경 운동을 비롯하여 걸프전 반대 운동, 반핵운동을 하던 그는 자신이 가져왔던 가치관과 녹색연합의 그것이 잘 맞는다는 걸 느꼈고, 그렇게 시작한 녹색운동이 20년 가까이 그의 삶을 채워왔다. “때론 힘들 때도 있었지만, 이 길을 선택한 것을 단 한 순간도 후회한 적은 없어요. 사회가 나를 필요로 하는 일이 무엇인지를 찾고, 그 곳에 가서 봉사하는 것이 내 일이라고 생각했으니까요.” 가족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었던 그였기에, 집안에 아무런 도움이 안 되는 운동가로서의 삶을 산다는 것이 마음이 편치 않을 때도 있었으나 그 모든 것은 감수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그것 자체가 그의 행보에 장애가 될 수는 없었다. 때론 활동비가 없어 활동가들이 주말에 모두 막노동판에 나가 일을 하고 그 돈으로 활동비를 대야 할 때도 있었지만, 관심을 가지고 노력했던 일이 가시적인 성과를 낼 때면 힘들었던 모든 기억이 눈 녹듯 사라져버린다는 그다. “원칙을 지키지 않는 경우에는 절대 타협하지 못하는 성격이라 너무 엄격하고, 재미없는 사람이라는 말도 많이 들었어요. 하지만 한 순간도 한 눈 팔지 않고 나에게 주어진 길을 묵묵히 걸어왔습니다. 우리가 원하는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들기 위한 고민을 끊임없이 했던 거죠”

 

 

그가 이렇게 치열하게 고민을 하고 있었던 1990년대는, 7,80년대의 산업화의 결과로 사회적으로 환경 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되고 있던 때였다. 환경오염의 피해가 드러나기 시작한 지역에서 주민들이 먼저 그 심각함을 깨닫고 환경오염을 해결하기 위해 운동을 펼쳐나갔고, 단체들이 생겨나 문제를 알리고 피해주민에 대한 지원활동을 벌여나가기 시작했다. 그 때 생겨난 것이 최승국 씨가 처음으로 몸담았던 ‘푸른 한반도 되찾기 시민의 모임’과 ‘녹색당창당준비위원회’였다. 이들 각각의 단체는 자신의 영역 안에서 활동을 하다가 1994년 4월 통합되었고, 1996년 4월에는 ‘녹색연합’으로 다시 태어났다. “밖에서는 녹색연합을 환경운동단체로 보지만, 실제로 녹색연합은 ‘녹색운동’을 하는 단체입니다. 녹색운동은 큰 틀에서는 자연과 인간이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인간의 삶으로 들어간다면 보다 행복한 삶, 보다 삶의 질이 높은 방식이 무엇인가를 고민하는 것이죠. 환경 보존 활동은 이러한 녹색 운동의 하나의 범주에 속하는 것입니다.” 실제로 녹색연합의 4대 강령은 “생명존중”, “생태순환형사회의 건설”, “비폭력 평화의 실현”, “녹색자치의 실현” 이다. 생명의 가치와 권리를 존중하고, 환경을 파괴하는 무분별한 도시 팽창과 개발 계획에 반대함과 동시에 모든 종류의 폭력과 차별, 전쟁을 반대하고 환경자치가 실현되는 공동체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의지다.

 

 

이러한 목표를 위해, 현재 녹색연합에서 추진하는 활동도 수십여가지다. 그 중 가장 주안점을 두고 추진한 사업으로 최승국 씨는 ‘백두대간 사업’을 꼽는다. “백두대간은 백두산부터 지리산까지 한번도 끊어지지 않고 내려오는 한반도의 등뼈이자 우리나라 고유의 산줄기입니다. 하지만 일제가 자본을 수탈하기 위해 ‘산맥’ 이라는 개념을 만들면서 우리의 기억 속에서 잊혀졌죠. 그러한 백두대간의 개념과 소중함을 우리의 사회와 역사 속에서 복원 시키는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백두대간을 보존하면 결국 우리 산줄기 전체를 지킬 수 있을 것이라 믿었기에, 우리나라 지도에 다시 백두대간이 나올 수 있도록 복원하고자 했던 것이 초기의 운동이었다. “백두대간 사업은 이미 정점을 지났다고 생각해요. 정부가 백두대간 보호법을 제정하고 보호구역을 만드는 등 중요한 성과를 이루어냈으니까요. 현재는 훼손된 지역을 복원하고, 지역 주민들을 ‘백두대간 지킴이’로 지정하여 활동하게 하는 등의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또한 자연으로부터 와서, 자연으로 돌아가는 삶을 지향한다는 목표 아래 ‘녹색은 생활이다(Green is Life)’ 캠페인 역시 진행하고 있다. 매년 4월 4일, 녹색 연합이 자체적으로 지정한 ‘종이 안 쓰는 날(No Paper Day)’은 종이 한 장을 보고 나무 한 그루의 소중함을 되새기자는 취지에서 시작됐다. 또한 끝없는 소비를 멈추고, 우리 씀씀이와 고단한 지구를 생각하자는 취지에서 1992년, 캐나다에서 지정된 ‘아무것도 사지 않는 날(Buy Nothing Day)’을 국내에 최초로 도입, 캠페인을 시작한 것 역시 녹색연합이었다. “2년 전의 ‘종이 안 쓰는 날’에는 주요 통신사들의 종이 요금 고지서를 전자 고지서로 바꾸는 캠페인을 진행했고, 수 십 만명이 참여하는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고지서에 드는 종이를 절약한 비용이 녹색 연합에 기부되었고, 또다시 나무를 심고, 살리는 활동으로 이어졌죠.” 최근에는 매년 11월 3일을 ‘곰의 날’로 지정하여, 천연기념물인 반달가슴곰이 웅담을 위해 사육 당하고 있는 국내 현실을 알리고 있다. 매년 사육 곰 반대운동과 동시에 시민들에게 곰 보호 활동에 관심과 참여를 끌어낼 수 있는 장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미래의 ‘녹색 운동’을 이끌어갈 후진 양성에도 열심이다. 어린이들에게 생태계의 중요성을 일깨워주는 ‘어린이 생태학교’, 제주도에서 섬의 생태학적 가치와 문화를 체험해 보는 ‘중학생 미래세대 섬 캠프’가 매년 개최되고 있다. 또한 청년들이 생태 지킴이가 될 수 있도록 자연 속에서 교육을 하는 프로그램인 ‘청년 생태학교’ 또한 매년 3-40여명의 청년들이 참여하고 있는 가운데 성황리에 이루어지고 있다. 이렇듯 시민들의 인식이 과거에 비해 많이 나아진 것이 사실이지만, 최승국씨는 녹색운동을 하면서 가장 크게 느껴지는 벽은 여전히 ‘사회의 가치관’이라고 말한다. “먹고 살기 힘들어 죽겠는데, 무슨 환경운동이냐고 하죠. 새만금과 천성산 터널 반대 운동을 할 때도 ‘쟤네들은 정부가 뭐만 한다고 하면 반대하냐’는 비판이 끊이질 않았어요. 여전히 사람들 인식의 문제가 가장 힘들어요. 사람들 생각이 바뀌지 않으면, 다른 어떤 제도가 발전한다고 해도 아무 소용이 없거든요.”

 

 

극심한 반대 여론에도 불구하고 뜻을 굽히지 않고 있는 ‘한반도 대운하 사업’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 그는 “될 수도 없고, 되어서도 안 되는 사업” 이라며 운을 떼었다. “일단 식수 문제를 해결할 방법이 전혀 없어요. 강변여과수 방식으로 물을 끌어오겠다고 하는데, 취수장에서 만들어낼 수 있는 물은 그 수요에 비해 턱없이 부족해요. 게다가 창원처럼 특이한 지형에서나 그나마 가능하죠. 현실 가능성이 아예 없는 거예요. 경제 문제도 마찬가지예요. 경부운하로 왔다 갔다 할 수 있는 배가 하루에 고작 상행 3대, 하행 3대인데, 이것으로 무슨 운송효과가 증진되고 부가 창출되겠어요?” 그는 덧붙인다. “무엇보다 경부 운하 건설을 반대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자연을 자연 그대로 두라’는 거예요. 물을 그대로 흐르게 하라는 거죠. 산을 뚫고 수로를 만들고, 연결되지 않은 두 강을 연결하는 것 자체가 자연의 이치를 거스르는 거니까요.” 최근 그는 녹색연합의 ‘경부운하 백지화를 위한 녹색 순례단’과 함께 9박 10일간 낙동강에서 한강에 이르는 도보 순례에 나선 바 있다. “길게 보면 차라리 정권이 이렇게 바뀐 게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어요. 환경의 가치를 이렇게 모르는 정권이 들어서서 환경을 한번 다 망쳐봐야 나중에 가서라도 우리가 그 가치를 제대로 인식할 테니까요. 너무 많이 망가지지 않게 하는 것이 우리 같은 사람들의 역할이겠지만, 최대의 위기이자 좋은 기회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렇다면 최승국 씨가 바라는 사회는 어떤 사회일까? 그는 답한다. “꼭 필요한 것을 위해서 다른 생명을 빼앗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생태계의 질서이기도 합니다. 그것이 먹이사슬 구조니까요. 하지만 굳이 꼭 필요하지 않은 상황에서 다른 생명을 앗아가는 것은 죄악이라고 생각해요. 인간의 욕망이, 욕망의 이름을 넘어 탐욕으로 넘어가고 있는 이 사회에서 그들이 적정한 욕구를 가지고 만족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인생의 선배로서, 대학생들을 위한 진심 어린 조언도 잊지 않았다. “대학은, 우리 사회의 마지막 지성이자 소금과 같은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3%의 소금이 바다를 부패하지 않게 하듯이 말이죠. 비록 사회가 그렇게 만들었지만, 대학 시절만큼은 얽매이지 말고 그것보다 더 큰 가치를 찾아나가세요. 사회가 다 썩는다 해도 대학만은 건강하게 남아있어야, 그리고 깨어있어야 우리 사회의 미래가 남아있는 거니까요.”

 

 

 

성균타임즈 2008년 5월호 WITH


Posted by 최승국

올 겨울은 추운 날씨가 유난히 오래 갑니다. 따뜻한 날이 언제 있었는가 싶을 정도인데 건강은 잘 챙기고 계신지요? 우리가 추위에 떨고 있는 동안 브라질, 호주, 스리랑카, 필리핀 등 지구촌 곳곳에선 물난리로 큰 홍역을 겪고 있는 것을 보면서 그래도 우리가 처한 상황이 훨씬 나은 편이구나 하는 생각도 해 봅니다.

 

생각해 보니 제가 녹색운동에 발을 들여 놓은지 벌써 20년이 훌쩍 가버렸더군요. 1990년, 20대 중반의 나이에 세상의 패러다임을 바꿔보겠다는 야심찬 꿈을 가지고 녹색연합을 만들고 각종 환경현안이 있는 현장을 뛰어다니며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때론 밤을 지새워가며 토론에 열을 올리던 기억들이 아직도 또렷한데 벌써 20년이 흐르고 40대 후반에 접어들었다니 세월이 참 빠른 느낌입니다.

 

돌이켜보면 지난 20년 동안은 정말 앞만 보고 달려왔던 것 같아요.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 좋았고 내가 해야 할 의미있는 일이 있다는 것 자체가 즐거움이었고요. 그 중에서도 특히 우리가 하는 활동을 이해하고 지지해주는 분들을 만나거나 우리 활동으로 조금이라도 힘을 얻는 사람들을 만나면 더욱 신이 났었지요. 강산이 두 번 변하는 동안 그 세월만큼은 못되지만 제가 걸어온 길이 녹색세상을 만드는 데 작으나마 기여했을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앞으로 다가올 20년을 그려보곤 합니다.

 

저 자신의 녹색운동과 비슷하게 나이를 먹은 곳이 있습니다. 바로 녹색연합이지요! 녹색연합이 문을 연지 올해로써 만 20년이 됩니다. 1991년 6월, 큰 뜻을 품었지만 아주 소박하게 시작한 녹색연합이 이제 우리 사회에서 없어서는 안 될 시민운동의 중심 역할을 하고 있고, 세상에 적지 않은 발자국을 남기면서 20년 역사를 만들어 왔습니다.

 

녹색연합과 운동의 역사를 같이한 한 사람으로서 여전히 신음하고 있는 생태계의 모습을 보면서, 또한 아직도 성장만능주의와 물신주의에 빠져있는 우리사회의 모습을 보면서 녹색연합이 제대로 운동을 해 왔는지에 대해 반성을 먼저 하게 됩니다. 하지만 지난 20년 동안 백두대간의 개념을 되찾고 백두대간보호법을 만들고 수많은 생태계 보호구역을 지정하고 녹색의 가치를 확산시키고, 또 개발의 현장에서 고통받고 있는 주민들과 함께 해 온 일들을 되돌아보면 ‘녹색연합이 우리 사회가 바람직한 방향으로 가는데 적지 않은 역할을 해 왔구나!’ 하는 자부심을 갖게 됩니다. 물론 많이 부족하지만요.

 

이제 녹색연합은 20주년을 맞이하면서 앞으로 올 20년을 더 힘차고 즐거운 마음으로 시민들을 만나고 생태계를 지키는 일을 해 나가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시민운동이 짧은 기간동안 엄청난 성장을 해 온 것이 사실이지만 지금은 시민운동의 존재 자체에 대한 고민을 해야 할 만큼 어려운 시기인 것도 사실입니다. 그 속에서 녹색연합은 회원님들, 그리고 녹색연합을 아까고 지지해 주시는 많은 분들 덕분에 큰 어려움 없이 녹색운동에 전념해오고 있습니다. 이 힘을 바탕으로 앞으로 20년은 생태계를 지키는 일뿐만 아니라 우리사회 전체를 녹색세상으로 만들어 나가는데 분명한 역할을 해야 할 것입니다. 이 일이 가능하도록 더 많은 관심과 애정을 가져주시리라 믿습니다. 언제나처럼 그렇게 함께 해 주실거죠?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저를 알고 또 사랑해주시는 많은 분들에게 드릴 말씀이 하나 있습니다. 지난 20년을 되돌아보면서 저는 잠시 저 자신을 위한 시간을 가지려 합니다. 지난 4년간 녹색연합 사무처장직을 수행하면서 많은 에너지를 소모한 측면도 있고 또 저 자신이 앞으로 20년을 어떻게 일하는 것이 우리 사회에 조금이라도 더 보탬이 될 수 있을까 하는 고민도 필요할 것 같아서요. 그래서 2월말 총회에서 사무처장 임기를 마치고 3개월 정도 휴식 시간을 가질 예정입니다.

 

쉬고 나서 어떤 모습으로 돌아올지는 아직은 미지수이지만 20년전에 가졌던 그 열정과 초심을 회복하여 새로운 20년을 다시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 믿고 있습니다. 그 믿음이 현실이 될 수 있도록 쭈∼욱 지켜봐 주시고 격려해 주시기 바랍니다. 저만이 아니라 녹색연합에도 똑 같이요. 꼬∼옥!!

 

새해가 시작된 지 한참 되었지만 설날을 핑계로 이렇게 신년 인사를 드립니다. 올 한해 내내 건강하시고 행복한 웃음이 넘치길 빕니다. 고맙습니다.

 

 

2011년 1월 마지막 날에, 녹색연합 사무처장 최승국 드림

Posted by 최승국

이제 그간의 시민운동, 환경운동에 대한 평가와 반성을 바탕으로 우리의 운동을 다시 정립할 때가 되었다. 한계를 한계로 인정해 버린다면 더 이상 운동이 아니다. 그동안 우리 사회도 엄청난 변화를 거쳐 왔으며 운동진영에 대한 사회의 요구 수준도 변화되었다. 그럼에도 과거의 흐름에 안주한다면 시민운동에 거는 시민들의 기대와 지지는 사라질 것이고 80년대를 풍미했던 급진주의 운동처럼 존재기반을 잃고 역사 속으로 사라질 수도 있다. 지금 시기는 시민운동 스스로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 환골탈태를 통해 우리의 몫을 찾아 제대로 된 역할을 수행해 나가거나 아니면 시민운동을 대체할 다른 세력(아마 그것은 정치세력화나 자치운동이 중심이 될 것이고 또한 운동의 방식은 조직화되기보다 인터넷 등을 통한 활동이 주류를 이룰 것이다)에게 자리를 넘겨주어야 할 것이다. 물론 필자는 여전히 시민운동의 역할이 더 많이 요구되어지고 있고 그 때문에 우리 운동의 중심을 다시 세워야 함을 강조하며 몇 가지 방향을 고민해 본다. 그리고 그러한 운동을 과거의 환경운동과 구별하여 녹색운동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고자 한다. 녹색운동은 인간을 중심으로 환경문제를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생명의 가치와 생태계 그 자체의 순환을 중심으로 문제를 바라보고 대안을 마련해 나갈 것이다.

 

1) 한국사회의 방향성 제시

앞부분에서 우리사회가 방향성을 상실한 것이 위기의 근본 원인이라고 제시한 바 있다. 그렇기 때문에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민주화 이후 한국사회가 가야할 방향을 함께 만들어 가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이다. 현재와 같이 큰 그림 없이 환경문제가 발생하는 곳을 쫓아다니며 하는 운동은 대안이 될 수 없다. 우리 사회에 비전과 희망을 줄 수 있는 큰 그림을 우선 모색할 필요가 있다. 새로운 방향 모색을 위해서는 경제성장을 중심으로 한 인간만을 위한 가치가 아닌 모든 생명들과 조화를 이루며 살 수 있는 21세기에 맞는 새로운 가치인 <녹색주의> 담론을 정립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담론에는 국가(정부)와 정치권을 어떻게 혁신해야 하는지, 경제구조를 어떻게 바꿀 것인지, 시장에 대한 통제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지역사회를 어떻게 녹색화 할 것인지, 전체 운동진영이 어떤 형식으로 녹색주의의 내용에 합의하고 각 진영간에 역할분담을 할 것인지에 대한 제시가 이루어져야 한다. 그럼에도 우리가 각별히 주의하여 보아야 할 점은 사회의 근본을 바꾸는 방향을 제시하되 이것이 대중들에게 이해되고 상상할 수 있으며, 수용 가능한 것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근본주의 운동은 늘 매력 있고 개량형의 조직은 이에 대해 부담을 느끼지만 그것이 가까운 미래에 대중들에게 수용되어지고 운동화 되지 않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또한 성장과 개발의 논리가 지배하는 사회에서 대중들이 이해하고 수용할 수 있는 경제분야의 대안을 제시하지 않는다면 어떤 논리도 공허한 이상에 불과할 것임을 인식하여야 한다.

그리고 이러한 담론을 만들고 방향을 제시하는 것은 녹색운동 진영만이 몫이 아니고 그렇게 할 수도 없다. 전체 진보진영들이 지혜를 모아야 하며 그러한 일을 하는데 심부름 역할을 녹색운동 진영이 할 수 있어야 한다.

 

2) 사회전체의 흐름을 바꾸는데 영향을 줄 수 있는 운동을 해야

그렇다면 녹색연합을 포함한 녹색운동 진영은 어떤 방식으로 운동을 할 것인가? 지역과 단체의 성격에 따라 그 차이가 클 것으로 보지만 녹색연합이나 환경연합, 환경정의처럼 전국단위의 과제를 가지고 종합운동을 하고 있는 단체들에게 필요한 공통분모가 있다. 우리들이 우선해야 할 것은 우리사회 전체의 패러다임을 바꾸기 위해 녹색운동 진영에 무엇이 요구되는가를 판단하여야 한다. 자기 지역에서 일어나는 환경현안만 대응하고 몇 가지 교육프로그램을 진행한다고 해서 우리가 생각하는 녹색사회는 구현될 수 있을 것인가? 절대 그렇지 않다. 한국사회 전체를 놓고, 또한 지역단위 전체를 놓고 무엇을 바꾸어야 잘못된 사회시스템의 핵심을 건드릴 수 있는지를 찾아내야 한다. 그것은 국토계획일 수도 있고 도시기본계획일 수도 있고 시민들의 의식의 변화일 수도 있다. 때로는 자치단체장의 정책의지만으로도 지역을 바꿀 수 있는 가능성은 크다. 물론 대부분의 경우는 이 모두를 고려해야 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전체 운동진영 속에서 녹색운동진영의 역할분담이 무엇이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 우선 목표와 과제로 무엇을 설정해야 하는지를 다시 그려내야 한다. 물론 단체가 위치한 지역과 조직의 성격에 따라 운동의 개별 목표 또한 다를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우리사회가 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각 조직이 하고 있는 운동이 그 요구사항과 어떻게 연계되는지는 분명하게 파악할 필요가 있다. 그 속에서 조직의 역량과 성격에 맞게 우선순위를 정해 활동을 해 나가면 되기 때문이다. 당연히 우선순위에는 교육사업이나 회원사업이 포함될 수 있다.

3) 선행방식의 운동으로 전환, 의제의 재설정

앞 부분에서 이슈를 쫒아가는 운동, 즉 대응방식의 운동의 문제점을 지적한 바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추구하는 녹색사회, 녹색경제를 구현하고자 하는 목표에 맞게 운동과제가 선정되어야 한다. 또한 이러한 운동 목표를 바탕으로 먼저 이슈를 만들어 내고 그 대안을 모색하는 방식, 즉 선행방식의 운동으로 전환해 나가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정부나 지방정부의 정책 방향에 대한 파악과 지역사회의 요구에 대한 이해가 기본이 되어야 한다. 이를 바탕으로 어떤 부분이 핵심고리인지, 그리고 개발동맹 세력의 아킬레스건이 무엇인지를 찾아내어 개발사업의 첫 삽을 들기 전에 정책방향을 바꾸어 나가야 한다. 이와 아울러 우리가 바라는 대안세상(녹색세상)에 한 발짝씩 다가가기 위해 필요한 구체성 있는 의제를 설정하고 사회화하기 위한 운동을 펴 나가야 한다.

물론 이러한 운동이 매우 어렵다는 것을 잘 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정책과 방향으로 시민들을 설득하기 어렵고 자극성 있는 기사를 선호하는 언론을 활용하기도 쉽지 않다. 그렇다고 마약이 나쁜 줄 알면서 그것이 순간의 쾌락을 준다고 계속 즐길 수는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기존의 이슈 대응방식이 갖는 한계를 알면서도 변화를 모색하지 않는다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물론 선행방식의 운동을 한다고 하더라도 이슈 대응을 전혀 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사회구조를 변화시켜 나갈 수 있는 이슈를 정부나 개발론자들보다 먼저 선점하는 것이 중요하며 운동의 우선순위를 명확히 해야 함을 강조하고자 하는 것이다.

4) 녹색운동 세력화

자기대중의 부재가 갖는 문제 역시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다. 그렇지만 어떻게 녹색운동 세력을 만들어 갈 수 있을지는 뚜렷한 해답을 찾지 못하고 있다. 그럼에도 녹색운동의 지지그룹을 분명히 해 내고 세력화하는 것은 더 이상 미룰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녹색의 대의에 의해 움직일 수 있는 10만의 세력이 있다면 개발동맹 세력과 녹색진영간의 힘의 균형은 판이하게 달라질 것이다. 그렇기에 녹색운동의 세력화는 반드시 이루어야 할 과제이다. 녹색운동의 세력화 방향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

우선은 각 단체에 가입하고 있는 회원들을 보다 적극성을 갖고 활동하게 하거나 최소한 의사표현을 함께 할 수 있도록 조직하는 것은 우선 시급한 과제가 될 것이다. 지역에 기반하여 활동하고 있는 단체들은 그나마 회원들의 참여하에 활동이 이루어지고 있는 편이다. 그러나 중앙단위에서 전국의제를 갖고 활동하는 단체들의 경우는 회원을 단순한 지지그룹을 넘어 각 의제에 대한 행동 세력으로 조직하기 위한 활동을 거의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 우리가 핵심의제로 삼고 있는 사안들에 대해 회원들을 조직하여 의사표현을 하지도 못했으며, 다른 국가들에서는 보편화되어 있는 사이버 시위 등에 회원들이 우선 참여할 수 있는 조건도 만들어내지 못했다. 이제 각 단체에 가입된 회원을 우선 녹색운동 세력으로 묶어세우는 일을 서둘러야 할 것이다. 물론 대부분 후원자로 분류되는 회원 모두가 운동세력화 될 수는 없을 것이며, 이 과제를 추진하다 보면 새롭게 어떤 사람들을 녹색운동 진영의 움직일 수 있는 세력으로 조직해야 할 것인가가 보다 분명해 질 것이다. 그리고 녹색연합의 예를 든다면 녹색연합에서 활동하고 있는 다양한 시민모임과 회원모임이 있고 이 모임에 참여하고 있는 회원들의 경우 활동력이 일반회원보다 훨씬 높고 결속력도 높다. 어떤 모임은 참여자가 수백명에 이르기도 한다. 이러한 모임의 활동내용과 녹색운동 진영이 추구하는 활동을 일치시키는 것도 녹색운동 세력화의 빠른 길이 될 것이다.

다음으로는 지역 단위의 (준)공동체 개념의 그룹을 만들거나 연계하는 것이 필요하다. 생협과 같이 지역에서 대안문화를 만들어가는 조직이나 지역단위로 교육운동(전교조 뿐 아니라 대안교육을 추진하는 모임 등)을 진행하고 있는 모임들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그리고 열정이 있는 회원들을 주민자치위원회와 같은 공조직에도 결합할 수 있도록 하여 지역의 풀뿌리 활동과 녹색운동을 연계하고 그들이 중요한 사안이 있을 때 녹색진영의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할 필요가 있다. 운동역량 강화 측면에선 개별 회원을 조직하는 것보다 지역의 소규모 풀뿌리 조직들을 녹색운동과 연계시키는 것이 훨씬 효과가 클 것이다.

또 다른 측면에서 녹색운동의 정치세력화를 빼놓을 수 없다. 아직은 녹색운동 진영에서 구체성 있는 토대를 마련하지는 못하고 있지만 정치세력화는 반드시 이루어야 할 과제이다. 기초단위의 의회에서부터 광역의회, 그리고 자치단체장과 국회의원에 이르기까지 긴 호흡으로 어떻게 정치세력화를 이룰지 고민해야 한다. 그러나 분명히 강조하는 것은 녹색인사들이 개별로 정치권에 편입(제도화) 되는 것은 올바른 모습이 아니다. 단 한명을 배출하더라도 명확한 목표의식을 가지고 시작하여야 하며, 정치권에 진출한 세력과 시민운동 진영에 있는 세력간의 결합을 어떤 방식으로 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구체성 있는 입장을 만들어 내야 한다. 그렇지 않고 개인으로 결합하였을 경우 환경부 장관이나 서울시장의 예에서 보듯 그것은 개개인의 정치권 진출에 지나지 않는다.

* 위 내용은 전체 원고의 일부를 발췌한 것입니다.  전문을 보시려면 첨부 파일을 열어 보시기 바랍니다.



최승국 / 녹색연합 사무처장



Posted by 최승국

오늘이 환경의 날이다. 그러나 녹색운동을 하는 입장에선 환경의 날이 반갑기보다 우울하기만하다. 국민들의 숱한 반대를 무시하고 4대강정비사업을 밀어붙이고 있고, 경제성장을 이유로 각종 환경정책은 후퇴하고 있다. 그리고 실제로 우리나라 환경의 질은 이전보다 후퇴했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이명박 정부가 녹색성장을 내세우고 있지만 실제 이명박 집권 이후 국내 환경수준은 오히려 악화된 것이다. 참으로 안타깝다. 그런데도 정부는 자기들만의 환경의 날 잔치를 벌이고 있다.

 

환경의 날을 맞아 녹색연합 녹색사회연구소에서 조사 발표한 2008년 <환경신호등>에 따르면, 우리나라 환경 질에 대한 31개 항목 중 노란신호 6개, 빨신신호 25개이며, 환경질의 건강성을 나타내는 녹색신호는 단 한 개도 없었다(이와 관련한 자세한 자료는 녹색연합 홈페이지 참조). 그리고 많은 부분에서 이전보다 환경 질이 더 악화된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번에 발표된 환경신호등을 살펴보면 이명박 정부가 ‘저탄소 녹색성장’을 내세우고 있지만 정책은 오히려 거꾸로 가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녹색성장 구호와는 달리 정부는 재생가능에너지 확산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발전차액제도’를 폐지하기로 결정하였다. 반면 원자력 산업 육성에 열을 올리고 있다. 또한 골프장 건설, 택지개발 등을 위해 엄청난 면적의 산림과 농경지가 전용됨으로서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흡수원’으로서의 산림의 기능에 심각한 문제가 확대되고 있다. 4대강 정비사업을 진행하게 되면 주요 하천변의 습지가 사라지게 될 것이니 이러한 현상은 더욱 심화될 것이다.

 

 

환경신호등과는 직접 연관성이 없지만 환경관련 각종 규제를 대폭 완화하는 것도 결국 환경 질을 현격하게 떨어뜨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 적정한 환경규제는 환경을 지키는 것은 물론 경제발전에도 도움이 된다는 것이 이미 검증되었음에도 이명박 정부는 규제완화가 신앙이라도 되는 듯이 행동하고 있다. 더구나 규제개혁에는 필요한 부분의 규제를 강화하고 불필요한 규제를 완화하는 것인데, 이 정부는 규제완화만이 규제개혁인양 잘못된 인식을 퍼뜨리고 있다.

 

 

결국 이명박 정부는 겉으로는 저탄소 녹색성장을 내세우고 있지만 실상은 정반대의 행보를 걷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전체 대한민국 국민들과 뭇 생명들에게 돌아갈 것이다.

 

 

20년 가까이 녹색운동을 해 온 입장에서 참 슬픈 환경의 날이다. 더 이상 우울한 환경의 날을 맞지 않으려면 이명박 정부의 거꾸로 가는 환경정책, 국민을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는 개발정책을 멈추어 세워야 한다. 그 한가운데 4대강정비사업으로 포장된 한반도대운하가 있다. 6월 정국에서 해결해야할 일이 많지만 이것만은 잊지 말고 전국민이 함께 풀어야 할 과제이다. 우리 모두와 후손들을 위해서 말이다.

 

 

최승국 / 녹색연합 사무처장

Posted by 최승국

‘4대강 죽이기’에 앞장서고 있는 이명박 대통령이 이젠 녹색운동까지 욕보이고 있다. 지난달 여성부 행사에 이어 어제 어린이날 행사에서 이대통령은 퇴임뒤 녹색운동을 하겠다고 말해 정작 녹색운동을 하고 있는 많은 녹색운동가들의 분노를 자아내고 있다.

 

필자도 지난 20년간 녹색운동을 해 오면서 이처럼 어이없고 화가 나는 일은 처음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아무리 막말을 해도 분수가 있어야 한다. 녹색운동과는 정 반대의 길을 가고 있는 자가 녹색운동을 운운하는 것은 도저히 용납될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물론 대통령이나 주요 정치인이 퇴임 후 환경운동을 하겠다는 것 자체는 두 손을 들어 환영할 일이다. 미국 부통령을 지내고 대통령 후보로 출마했던 엘 고어가 퇴임 후 기후변화의 위기를 알리는 ‘환경운동 전도사’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그러나 그와 이명박 대통령은 비교 자체가 안되는 사람이다. 엘 고어는 부통령이 되기전에서부터 환경운동에 관여해 왔던 사람이고 그가 정치인으로 지내는 동안에도 기후문제에 끊임없이 관심을 갖고 역할을 해 왔었다. 그러나 이명박 대통령은 재임 중에 환경보호는커녕 환경파괴에 앞장서고 있는 사람이다.

 

녹색운동이 무엇인가? 환경운동이 그 중심에 인간이 있고 인간이 지속가능하게 살 수 있는 조건을 만드는 운동이라면, 녹색운동은 그 중심에 자연생태계가 있다. 즉 인간과 자연생태계의 공존을 위해 노력하는 운동이다. 그리고 녹색경제를 통해 경제 패러다임을 바꾸기 위해 활동하고 있다.  다시말해 녹색운동은 보다 근본적인 환경운동이다. 그리고 수많은 운동가들이 녹색운동의 기치를 들고 녹색경제와 녹색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오고 있다.

 

그러나 이명박 대통령이 추진하는 녹색성장 어디에도 생태계에 대한 배려는 찾아볼 수 없다. 4대강에 16개의 보를 막아 물길의 흐름을 막고 준설이라는 이름으로 강바닥의 모래와 자갈을 완전히 파내는 것이 이명박식 녹색성장이고 이미 경제성이 없고 생태계 훼손에 대한 우려가 많음에도 경인운하를 녹색뱃길로 포장해 강행하는 것이 이명박식 ‘사이비녹색’이다.

 

자신의 치적을 위해 한강과 낙동강, 금강, 영산강을 죽음의 수로로 만들고 그 속에 살고 있는 수많은 야생동식물을 죽음으로 내몰고 있는 것이 이명박식 녹색성장이다. 해마다 찾아오는 수십만 마리의 철새들의 보금자리를 빼앗고 낙동강을 따라 아름답게 발달해 있는 모래사장과 습지를 없애는 것이 이명박식 녹색뉴딜이다.

 

이런 그가 녹색운동을 거론을 자격이 있는가? 이런 사람이 녹색이란 말을 입에 담을 수 있는가? 이명박 대통령은 스스로 부끄러움을 아는 사람이라면 더 이상 녹색을 입에 담지 마라. 그리고 퇴임 후에 녹색운동을 고려할 것이 아니라 재임 중에 자연생태계, 즉 녹색을 파괴하는 정책을 멈추는 것이 더 중요하다.

최승국 / 녹색연합 사무처장



Posted by 최승국

그간의 환경운동을 평가하고 녹색운동의 전망과 과제를 정리한 글입니다.

이 원고는 환경과 생명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Posted by 최승국

이 글은 제가 사무처장에 출마하면서 밝힌 출사표 성격의 글입니다.
그동안의 환경운동의 성과와 한계를 바탕으로 녹색운동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고자 작성하였습니다. 그 후 2년 가까이 지나고 있는데 아직 실천하지 못하고 있는 내용이 많습니다만 우리가 가야할 길의 일부를 분명하게 담고 있기에 함께 공유하고자 합니다.
이 글은 새로운 운동의 비전과 패러다임의 전환, 녹색연합 운동방향 등을 30대 과제 형식으로 풀어보았습니다.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랍니다.

최승국 드림
Posted by 최승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