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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어는 먹어도 된다?!

명태와 함께 우리 국민들이 가장 많이 찾는 생선이 아마 고등어일 것이다. 고등어는 옛부터 다양한 방법으로 우리 밥상을 꾸며주고 있다. 싱싱한 고등어 한마리를 노릇노릇하게 구워내면 밥 한공기는 그냥 뚝딱 먹어치울 수 있다. 입맛이 없을때는 신김치와 함께 만든 김치찜은 저절로 군침을 돌게 한다. 지금은 재개발로 없어졌지만 대학시절부터 즐겨 찾았던 종로 피맛골에 가면 그 유명한 고갈비 집이 있다. 고등어갈비의 줄임말인데 막걸리 안주로 제격이다. 그리고 웬만한 생선구이집엔 고등어 구이가 빠지지 않는다.

옛날 냉장고도 없고 교통이 발달하지 않았던 시절, 우리 조상들은 고등어를 상하지 않게 하기 위해 왕소금에 절여 보관하였는데 그 유명한 안동 간고등어가 바로 이렇게 만들어졌다. 지금 흔하게 볼 수 있는 자반고등어도 이와 같은 방법을 활용하고 있지만, 안동 간고등어는 그 맛이 일품으로 안동지방의 특산물로 유명세를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고등어는 특유의 비린맛이 있어 굽거나 찜을 하는 등 요리를 해서 먹어야 하는 것 같지만 날것 그대로 먹는 고등어회는 생선회 중에서 일품으로 친다. 고등어가 매우 예민한 탓에 산채로 보관하기 어렵기 때문에 고등어 회는 그만큼 신선하다는 것을 반증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런지 고등어회는 제주도에서 먹는 것이 일품이다. 이외에도 고등어로 할 수 있는 요리는 수십가지도 넘는다.

그런 고등어도 명태와 함께 수난을 겪고 있다. 바로 방사능 때문이다. 후쿠시마로부터 쏟아져 나오는 방사능으로 인해 모든 수산물이 일단은 방사능 오염 잠재군으로 분류된다. 그들이 어떤 종류의 수산물이든, 살았던 곳이 동해이든, 태평양이든, 러시아 근해이든 가리지 않는다. 그만큼 방사능이 주는 공포는 거대하고 또한 실제 위험성도 높다. 그러나 우리가 접하는 모든 생선이 방사능에 오염된 것은 아니다. 또 우리가 먹는 음식에서 수산물이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 가까이 되는데 무턱대고 수산물을 기피할 수만도 없다.

그래서 어떤 수산물은 위험하고 또 어떤 종류는 안심하고 먹어도 되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일본에서 수입되는 수산물에 대해서는 앞에서 다루었으니 국내산과 러시아 등 일본 이외에서 들여오는 수산물에 대해 알아보는 것이 필요하다. 한꺼번에 모든 것을 다룰 수는 없으니 다른 종류에 대해서는 다음에 설명하기로 하고 우선 앞에서 이야기해오던 고등어 이야기를 계속할까 한다.

지난 9월 추석을 앞두고 내가 일하는 사무실 식구 한명이 색다른 선물을 받았다는 말을 했다. 지인이 매년 제주산 고등어를 보내주는데 올해는 선물세트에 <방사능 검사완료>라는 스티커가 눈에 띄게 붙어있더라는 것이다. 아마 선물을 고르는 사람은 참 많이 망설였을 것이다. 귀한 사람한테 선물을 하는데 생선을 보냈다가 괜히 욕을 먹는 것은 아닐지 걱정도 되었을 것이다. 그래서 이번 추석 선물로 평소 많이 팔리던 굴비세트나 제주산 고등어 같은 것들이 평소보다 훨씬 판매량이 줄었다고 한다. 어쨌든 그 분은 제주산 고등어에 대한 애착이 있었을테고 다행히 방사능 검사를 했다는 표시가 붙어있으니 안심하고 그 선물을 보냈으리라 짐작이 된다.

사실, 내게도 매년 명절에 제주산 고등어와 갈치가 든 선물꾸러미를 보내주시는 분이 계셨는데 올해는 선물이 오지 않았다. 이 분도 아마 비슷한 고민 끝에 선물을 하지 않기로 한 모양이다. 내가 명색이 녹색운동을 하고 있고 먹을거리 안전을 평소에 많이 신경쓰는 모습을 보아왔기에 방사능 파동에 생선을 보내는 것이 껄끄러웠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평소엔 잘 몰랐는데 올해 제주산 고등어를 받지 못하고 나니 새삼 그동안 내가 받은 정성에 대한 고마움이 더 느껴졌다.

그럼, 우리 밥상의 단골 메뉴인 고등어는 먹어도 될까? 우리가 시장이나 마트에서 구할 수 있는 모든 종류의 고등어는 안전한가? 고등어는 명태와는 서식하는 곳이 다르고 이동경로도 틀리기 때문에 방사능에 오염될 가능성도 지역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다른 글에서 밝혔듯이 일본에서 들여오는 수산물 중 고등어의 방사능 오염빈도는 명태 다음으로 높다. 이 말은 일본에서 수입되는 고등어는 먹지 않는 것이 좋다는 의미이다.

그런데 제주도를 비롯하여 한반도 근해에서 잡히는 고등어는 방사능 오염 경력이 없다. 해양수산부나 민간에서 조사한 통계에서도 국내산 고등어에서 방사능이 검출되었다는 내용은 찾아보기 어렵다. 그리고 고등어의 이동경로도 일본에서 자라는 무리들과 섞일 가능성은 매우 낮다. 따라서 국내산 고등어는 방사능 걱정없이 먹어도 안전하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여기서 우리가 주의해야 할 점이 하나 더 있다. 국내산이라고 하더라도 과연 진짜 국내산인지 확인하는 작업이 한번 더 필요하다. 워낙 수입식품에 대한 방사능 공포가 크기 때문에 일본산을 국내산으로 둔갑해서 팔고 있다는 소문 아닌 소문들이 무성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고등어를 구입할 경우 원산지가 어디인지 분명하게 확인하는 것과 함께 원산지 표시를 확인해 준 기관이 믿을 수 있는 곳인지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일반 시장이나 마트에서 판매하는 생선의 원산지 표시가 신뢰하기 어렵다고 생각되면 생협을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생협에서는 공급자와 직거래를 통해 물건을 공급받고 있고 별도로 방사능 검사를 실시하는 곳도 있기 때문에 다른 곳에 비해 훨씬 더 믿고 구입해도 좋다.

이 글을 쓰면서 국내산 고등어라도 먹을 수 있다는 사실이 여간 다행이 아니다. 먹을 수 없는 생선만 나열한다면 독자들도 맥이 빠질 것이기 때문이다. 고등어와 더불어 아직 안심하고 먹어도 되는 수산물이 적지 않다는 것을 희망으로 생각하며, 다른 수산물의 안전도 하루빨리 확보될 수 있기를 바란다.


최승국(내가꿈꾸는나라 교육위원장 / 태양과바람에너지협동조합 상임이사)

Posted by 최승국